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기여 방안 검토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오전 호르무즈 파병에 반대하는 긴급 선전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호르무즈 파병 반대’, ‘갈 거면 네가 가라, 호르무즈’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에 파병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군을 중동의 무력 충돌 현장에 보내는 것은 장병과 현지 교민, 한국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 반대 움직임은 시민사회와 대학가,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파병 반대 시민대행진에서도 참가자들은 정부가 미국의 전쟁에 군사적으로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병력과 자산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55%였다. 파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 의견 유보는 13%였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에 현지조사단을 파견했지만 파견 전력과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자유로운 항행과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여러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파병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가 외교·안보 현안을 넘어 국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향후 결정과 국회 논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