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으로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오랫동안 지역 활동을 해온 정재욱 전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장이 일본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재욱은 14일 도쿄 지요다구 우치사이와이초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단체 ‘신세당(新世党·신세이토)’ 설립을 발표하고 공동대표에 취임했다. 세타가야구의회 의원인 오르즈굴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정 공동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1985년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건너간 뒤 약 40년 동안 도쿄 신주쿠와 신오쿠보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과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왔다.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에는 정치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신오쿠보 일대 한인 상권과 일본 지역사회의 교류 확대에 힘써왔다. 신오쿠보 환경정비와 지역 상점가와의 협력에도 참여했으며 일본의 지역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한인 상인들에게 알리는 활동도 벌였다.
올해 2월에는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장으로 ‘신오쿠보 미래구축 포럼’을 개최해 신오쿠보 지역의 현황과 과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신세당은 ‘일본을 사랑한다(日本を、愛する。)’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외국 출신 주민의 권리만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본의 문화와 역사, 법률과 지역 규칙을 존중하면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이 제시한 핵심 개념은 ‘다문화공창(多文化共創)’이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공생’을 넘어 지역을 함께 만들고 책임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공동대표는 신주쿠를 다문화공창의 모델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일본 문화와 지역 전통을 지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지역 안전과 경제 활성화, 축제와 공동체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세당은 지역 안전과 방범·방재, 상점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축제와 전통문화 계승, 차세대 교육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정 공동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 온 지 약 40년이 됐다”며 “이 나라에서 배우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고 사업과 지역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국민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받은 것을 정치 활동을 통해 돌려주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신오쿠보 한인 상권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경험해온 정 공동대표가 일본 국적 취득 이후 지역정치 참여라는 새로운 길에 나서면서 향후 신세당의 활동과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