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받아도 노예는 싫었다”…김민식 PD가 말한 ‘월천거사’ 노후 비결


MBC 예능·드라마 PD 출신 김민식 작가가 “노후 대비의 핵심은 투자보다 절약”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이후 공개한 장문의 글을 통해서다.

김 작가는 자신을 “월 소득 1000만 원을 버는 월천거사”이자 “연금 받아 술 사는 연금술사”라고 소개하며 20대부터 이어온 저축 습관과 은퇴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사람들은 노후 대비라고 하면 소득, 저축, 투자 3박자를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절약”이라며 “돈을 벌기 전에 아끼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술·담배·골프를 하지 않고 돈 들어가는 취미를 만들지 않았다”며 “책 읽기, 자전거 타기, 글쓰기처럼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취미를 평생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고교 시절 문과 진학을 원했지만 아버지 뜻에 따라 공대에 진학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경제적 자립을 해야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20대 때 경제 서적을 읽으며 저축 습관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1987년 한양대 자원공학과 입학 후 입주 과외를 하며 생활비를 아꼈고, 외국계 기업 영업사원으로 일할 당시에는 월급 80만 원 가운데 절반을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 퇴사 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했고, 이후 MBC PD 공채에 합격했다. 김 작가는 “통역사는 돈은 많이 벌지만 재미가 없었고, PD는 돈은 덜 벌어도 일이 즐거울 것 같았다”며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고 강조했다.

MBC 재직 시절에도 꾸준한 저축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 3개월, 3년, 10년, 30년 단위로 저축했다”며 “저축은 미래의 나에게 미리 돈을 보내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2002년에는 개인연금에도 가입했다. 김 작가는 “늦둥이 딸에게 노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은행·보험 연금을 각각 가입했고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 납입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2007년 분당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후 집값이 급등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멘탈이 약한 사람이라 투자가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다만 2019년에는 “비싼 동네에서 가장 싼 집을 사라”는 조언에 따라 서울 도곡동 아파트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덕분에 2020년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방송사 이직 제안을 거절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큰돈을 받으면 결국 그 돈값을 해야 한다”며 “10억을 받고 나가면 10억짜리 노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삶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작가는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어 학습법, 글쓰기,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을 주제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강연 중이며, “매년 한 권씩 책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연금 수령액과 강연·인세 수입 등을 합쳐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 소득 가운데 500만 원은 다시 연금에 넣고 있다”며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한 늦춰 노후 연금액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작가는 동양 고전 주역의 구절인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를 언급하며 “막다른 길목을 만나면 변화로 돌파하는 인생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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