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강미희 씨가 지난 22일 급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1964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춤을 배우며 예술의 길에 들어섰다. 1983년 경성대학교 무용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이후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으로 건너가 전위 무용가 다나카 민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마이주쿠부토무용단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현대무용단 ‘주-ㅁ’ 대표를 맡아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쳤고, 1996년에는 미야아트댄스컴퍼니를 설립해 공연과 교육 분야에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물 긷는 여인들’, ‘사마리아의 우물’ 등 사유가 깊은 안무로 주목을 받았으며, 개성 있는 무대 언어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동시대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 장애인,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들과 예술로 소통하며 치유를 지향하는 무대 작업을 이어왔다. 2017년에는 저서 ‘일상의 몸과 소통하기’를 출간해 일반인을 위한 접촉 즉흥 춤 교육의 길을 열었고, 부산즉흥춤페스티벌 등에서 활동하며 즉흥춤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무용가 김옥련 씨는 “최근 통영에 정착한 고인과 함께 즉흥춤 행사를 구상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났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예술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