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부동산 시장이 엔저와 저금리 기조를 배경으로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도심 오피스와 고급 주거시설,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면서 도쿄 부동산 시장의 국제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은 해외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매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같은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일본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는 재개발 사업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부야, 신주쿠, 도라노몬, 아자부다이, 니혼바시 등 대규모 복합개발이 이어지면서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고급 주거시설의 가치가 함께 상승하고 있다. 국제기업과 외국계 금융회사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주거용 부동산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23구를 중심으로 신축 맨션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공급 부족과 건설비 상승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본 거주자의 체감은 다소 다르다. 엔저로 인해 수입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 기조가 유지되고 해외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경우 도쿄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나 엔화 강세 전환이 나타날 경우 시장 흐름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