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 3국이 오는 20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인근 해역에서 해양치안기관 간 첫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번 훈훈련이 선박 충돌 사고를 가정해 공동으로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6천t급 순시선을, 미국은 4천500t급 순시선을 각각 파견하며, 필리핀은 일본에서 공여받은 2천200여t급 순시선을 투입한다.
3국의 해양치안기관 합동 훈련은 지난 2023년 필리핀 마닐라만에서 열린 이후 두 번째이며, 일본 영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훈련을 위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순시선은 지난 12일 일본 가고시마항에 입항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중국이 직접적 군사 행동 대신 해양 경비선을 통한 ‘회색 지대’ 전술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일본, 필리핀이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해경국은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 일대에서 기관포를 장착한 순시선을 운용하며 인근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