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개표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서울시장 5선 고지에 올랐다.
4일 개표 막바지 집계 결과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선거캠프를 찾아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갔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뒤지는 모습을 보였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 후보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후보 등록 과정에서도 당 지도부와 이견을 드러냈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도부와 동행 일정을 최소화했다.
선거 과정에서 오 후보가 내세운 핵심 메시지는 ‘정부·여당 견제론’이었다. 서울시장직을 유지해 국무회의에서 서울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 기간 내내 악재도 이어졌다.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며 책임론이 제기됐고, 서소문 고가차로 붕괴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민주당은 오 후보의 안전 행정을 집중 비판했다.
그럼에도 오 후보는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본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열세가 전망됐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크게 앞서며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오 후보는 격차를 줄여나갔다. 특히 국민의힘 강세 지역 표심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추격에 속도를 냈고, 오전 7시 17분께 개표율 93.84%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오 후보는 출구조사 열세와 개표 초반 부진을 뒤집고 승리를 거두며 서울시정 역사상 첫 5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