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한 두 번째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에서 김홍도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만월대에서 열린 원로들의 모임(耆老世聯契圖)’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1745~1806 이후)가 1804년경 비단에 먹과 엷은 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현재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그림은 1804년 음력 9월 개성의 노인들이 송악산 기슭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연 모임을 기록한 것이다. 화면 중앙에 설치된 대형 그늘막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송악산의 수려한 풍광이 펼쳐지고, 아래쪽에는 잔치 장면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연회 장면을 넘어 당시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화로 평가받는다. 잔칫상을 받은 노인 64명뿐 아니라 시종과 구경꾼 등 모두 237명의 인물이 등장해 당시 지역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미술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산수화와 풍속화, 기록화의 성격이 한 화면에 어우러져 있으며, 김홍도 말년 화풍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인물의 생동감 있는 표현과 치밀한 구성, 웅장한 자연 경관의 묘사가 조화를 이루며 높은 예술성을 드러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 작품은 조선 후기 지역 공동체 문화와 김홍도의 회화 세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당대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명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전시는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린다.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