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잠실 파크리오는 현재 국내 대표 대단지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 자리의 시작은 1970년대 서울시가 공급한 공공주택인 ‘잠실시영아파트’였다.
잠실시영아파트는 1975년 준공됐다. 서울시가 직접 공급한 시영아파트로 당시 강남 개발과 함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잠실 일대는 원래 잠실도와 부리도 등 한강 섬과 농경지가 있던 지역이었으며, 한강 매립과 송파강 정비를 거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됐다.
당시 잠실시영아파트는 5층 저층 구조 중심이었다. 대표 평형은 13평형으로, 연탄보일러와 개방형 발코니, 공동 청소 문화 등 1970~80년대 서민 아파트 생활상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현재 당시 13평형 내부를 실제 크기로 재현해 전시 중이다.
잠실시영은 당시 기준으로는 최신식 아파트였다.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 거실 중심 구조가 적용됐고, 서울 강남권 대규모 아파트 문화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하지만 준공 이후 20년 이상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심해졌고, 1990년대 후반부터 재건축 논의가 본격화됐다.
재건축 사업은 2000년대 초 진행됐다. 기존 잠실시영아파트를 철거하고 현대건설을 주관사로 삼성물산, 대림산업,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두산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워낙 사업 규모가 커 단일 건설사가 아닌 공동 시공 방식이 채택됐다.
이후 2008년 ‘잠실 파크리오’가 준공됐다. 총 66개 동, 6864세대 규모로 당시 국내 최대 수준의 아파트 단지였다. 2018년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전까지는 국내 최대 세대수 아파트로 알려졌다. 최고 36층 규모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했고, 지하주차장과 대규모 녹지, 중앙 보행축 등이 조성됐다.
특히 파크리오는 잠실 재건축 단지 가운데서도 대지 규모가 매우 넓은 편으로 평가된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 2곳과 고등학교가 함께 들어섰고, 한강과 올림픽공원, 서울아산병원, 잠실 생활권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파크리오는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과 함께 이른바 ‘엘리트파’로 불리는 잠실 대표 재건축 아파트군에 포함된다. 과거 서민 공공주택이었던 잠실시영아파트는 반세기 만에 서울 대표 고가 아파트 단지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