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삐삐 폭탄’ 테러 사건에 주목… ‘반미 기조’ 부각

북한이 최근 레바논에서 발생한 이른바 ‘삐삐 테러’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반미 기조’를 한층 부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 레바논 보건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휴대용 무선 호출기들이 거의 동시에 폭발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8명이 사망하고 2,80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20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한 부상자 중에는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조직원들과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는 이 사건을 ‘극악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면에서 ‘국제법과 국제기구도 안중에 없는 불량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유엔 파키스탄 난민 구제 사업기구의 학교 직원 6명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기구 성원들에 대한 학살 만행”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북한은 “문제는 미국에 있다”고 지적하며 “다른 나라들에 대해 조작된 자료로 ‘인권결의’를 채택하고 제재를 가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이러한 노골적인 비호가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를 공개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대에서 살육 만행에 광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은 최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상황을 주시하며 ‘반미 기조’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삐삐 테러’ 사건은 통신 단말기 공급망에 침투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사례로, 북한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도청 및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호출기를 대량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정은 총비서의 안전과 경호에 민감한 북한도 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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