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과 철도, 빽빽한 주택가가 이어지는 일본 도쿄는 곳곳에 대형 공원과 녹지가 자리 잡고 있어 ‘녹색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실제 도쿄 도심에서 공원이 차지하는 면적을 따져보면 생각보다 높지 않다.
도쿄도 건설국의 공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4월 1일 기준 도쿄 23구의 면적은 약 627.51㎢다. 이 가운데 도시공원은 약 28.99㎢로 전체 면적의 4.62%를 차지했다.
도립공원과 구립공원, 국영공원 등을 포함한 ‘도시공원’만 놓고 보면 도쿄 도심 면적 100㎡ 가운데 약 4.6㎡가 공원인 셈이다.
어린이놀이터와 해상공원 등 도시공원 이외의 공공공원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커진다. 도쿄 23구의 공립공원 전체 면적은 약 38.82㎢로 23구 전체 면적의 6.19% 수준이다. 국립공원 등에 준하는 시설까지 포함한 광의의 공원 면적은 약 42.72㎢, 전체의 6.81%에 이른다.
지역별 차이도 크다.
2024년 기준 도시공원이 행정구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에도가와구가 7.35%, 다이토구가 7.44%, 아다치구가 5.97%, 이타바시구가 5.86%, 고토구가 5.50%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심지역에서는 공원 확보에 한계가 나타났다. 도시공원 비율은 도시마구 1.61%, 미나토구 2.49%, 나카노구 2.96%, 신주쿠구 3.15%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원 비율’과 ‘녹지 비율’은 구별해야 한다.
도쿄도가 조사하는 ‘미도리율(みどり率)’은 공원뿐 아니라 나무와 풀 등으로 지표가 덮인 지역, 공원구역, 하천과 수면 등을 포함한다. 가장 최근 발표된 2023년 조사에서 도쿄 23구의 미도리율은 24.0%였다. 2018년 24.2%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따라서 도쿄 23구에서 공식적인 도시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6%지만, 공원과 수면·수목·각종 녹지를 폭넓게 포함하면 도심의 약 24%가 ‘녹색 공간’ 범주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도쿄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녹지 비율은 크게 높아진다. 산림이 많은 다마지역을 포함한 도쿄도 전체의 2023년 미도리율은 52.1%였다. 다마지역은 67.4%에 달했다.
도쿄도 건설국에 따르면 2025년 4월 1일 기준 도쿄 전체에는 모두 1만2275곳의 공원이 있으며 총면적은 약 8259㏊다. 도민 1인당 공원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5.81㎡다. 이 가운데 도립 도시공원은 84곳, 약 2079㏊를 차지한다.
우에노공원과 요요기공원, 히비야공원, 신주쿠교엔, 메이지진구 일대처럼 도심 한가운데 대규모 녹지가 존재하는 것도 도쿄의 특징이다. 작은 공원을 여러 곳 분산시키는 동시에 철도역과 업무지구 주변 재개발 과정에서도 공개공지와 녹지를 확보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결국 ‘도쿄의 몇 %가 공원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준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온다. 23구의 도시공원만 따지면 약 4.6%, 각종 공공공원을 넓게 포함하면 약 6~7%, 수목과 녹지·수면까지 포함한 도쿄도의 ‘미도리율’ 기준으로는 24%다.
세계 최대급 고밀도 도시 가운데 하나인 도쿄가 체감상 녹지가 많은 도시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단순한 공원 면적뿐 아니라 대형공원과 하천, 가로수, 사찰·신사 숲, 민간 녹지 등이 도시 곳곳에 분산돼 있는 공간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수치는 도쿄도 건설국의 2024년 4월 1일 기준 23구 공원통계와 2025년 4월 1일 기준 공원 현황, 도쿄도의 2023년 미도리율 조사 결과를 교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