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개발의 현주소…‘매립 신도시’ 넘어 바이오·첨단산업 도시로, 남은 승부처는 11공구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과 함께 본격화된 송도 개발은 20여 년이 지나면서 주거 중심의 신도시를 넘어 바이오·첨단산업과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도시로 변모했다. 다만 송도 전체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6·8공구와 11공구 등에서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년이 송도의 도시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송도의 가장 큰 변화는 개발축이 11공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송도 11공구는 1천245만㎡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약 4.3배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곳을 기존 4·5·7공구와 연계해 바이오 메가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11공구 산업시설용지를 기존 99만㎡에서 132만㎡로 확대하고 산업·연구시설 배치를 강화했다. 11공구 개발도 매립에서 실제 도시 조성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11-1공구 432만㎡에서는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2공구 153만㎡는 2031년까지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11-3공구에서는 매립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IFEZ가 공개한 송도 개발 현황을 보면 사업별 완성도의 차이도 뚜렷하다. 5·7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와 5공구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는 개발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6·8공구 송도랜드마크시티는 85.5%,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는 54.3% 수준이다. 송도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아직 대규모 개발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송도의 가장 확실한 산업 경쟁력은 바이오다. 현재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싸토리우스, 싸이티바코리아, 머크, 써모피셔 등 바이오·제약 및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다. 단순히 공장을 유치하는 단계를 넘어 연구개발과 생산, 공정지원, 인력 양성을 하나의 지역에서 연결하는 클러스터 형태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기업 유치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6년 8월 말 기준 IFEZ가 유치한 외국투자기업은 총 97개사이며 이 가운데 송도가 77개사로 가장 많다. 2024년 송도 73개사, 2025년 76개사에서 증가한 수치다. 교통 분야에서는 GTX-B가 향후 송도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바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천시는 GTX-B 운영을 담당하는 본사를 송도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본사에는 종합관제실과 상황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GTX-B가 실제 운행 단계에 들어가면 서울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송도와 수도권 주요 업무지역의 연결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송도 개발의 또 다른 과제는 6·8공구다. 초고층 랜드마크와 국제업무·상업·관광 기능을 내세웠던 이 지역은 현재 개발률 85.5% 수준이다. 인천경제청은 기반시설 1단계를 완료하고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 정상화와 국제공모사업 부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송도가 계획도시의 외형을 넘어 국제도시다운 중심업무·상업 기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남은 숙제다. 최근 11공구에서는 근린생활시설용지 공급도 진행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4공구와 11공구 공유재산 5필지를 공개 매각했다. 11공구의 도로와 산업시설뿐 아니라 상업·생활편의 기능까지 단계적으로 채워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도 11공구 개발과 맞물려 있다. 인천경제청은 11-1공구에 교통, 방범·방재, 환경, 시설물 관리 등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실시설계를 2027년 5월까지 마치고 2028년까지 관련 기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2026년 송도의 현주소는 ‘미완성 신도시’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주거와 공원, 대학, 국제기구, 컨벤션, 바이오 생산시설 등 기본적인 도시 골격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졌다. 동시에 11공구와 6·8공구처럼 앞으로 채워야 할 공간도 크다.특히 송도의 다음 10년은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얼마나 더 짓느냐보다 바이오산업의 확장,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GTX-B를 통한 수도권 접근성 개선, 11공구의 성공적인 산업도시화에 달려 있다. 초기 송도가 바다를 메워 도시의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그 공간에 산업과 일자리, 사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채워 넣느냐가 송도 개발의 핵심 과제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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