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부대 문서 첫 공개…일본군 화학전 조직적 범죄 입증 새 증거 나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이 일본 관동군 산하 화학전 부대인 ‘516부대’ 관련 문서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일본군의 화학전 수행 실태와 생화학전 조직 운영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진열관 측은 최근 여러 국가를 통해 확보한 일본군 군사 기록 가운데 516부대의 ‘신상신고서’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총 148쪽 분량의 문서에는 군인 가족과 기술장교, 군의관, 수의사, 화학병 등 108명의 개인정보와 전출 이력, 전후 제대 과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516부대는 일본 관동군 화학부로, 중국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에 주둔하며 화학무기 연구와 운용을 담당했던 전문 부대다.

진스청 731부대 죄증진열관 연구원은 이번에 확인된 108명의 명단을 기존에 확보된 516부대 ‘유수명부’와 대조한 결과 17명이 중복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516부대 관련 인원은 모두 505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료가 부대 규모와 편제를 체계적으로 복원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문서는 일본군 생화학전 부대 간 협력 체계도 보여준다. 한 부대원의 신상신고서에는 516부대에서 ‘연구 실험’을 수행한 뒤 100부대 교육부에서 동물 전염병 관련 교육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문서에는 독가스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는 기록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자료가 516부대가 화학무기 연구개발과 야외 실험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인사 이동과 기술 공유를 통해 일본군이 사람·동물·환경을 아우르는 생화학전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사실을 인사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서는 일본 패전 이후 516부대원의 행적도 담고 있다. 1945년 8월 일본의 항복 이후 제대한 인원 가운데 55명은 중국에 남았으며, 49명은 소련군에 포로로 붙잡혀 소련으로 이송된 것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상신고서가 516부대와 일본 육군과학연구소, 육군군의학교 등 군 연구기관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군의 화학전이 연구개발과 교육, 병참을 포함한 국가 차원의 조직적 체계 아래 운영됐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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