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집권 이후 강한 정치적 존재감을 바탕으로 일본 정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을 압승으로 이끌며 안정적 국정 운영 기반을 확보했지만, 향후 리더십의 성패는 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결단력이다. 그는 총리 취임 이후 방위력 강화, 안보전략 개정, 정보기관 기능 확대, 헌법 개정 논의 등 기존 일본 정치권이 신중하게 접근해온 사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총선을 통해 자민당이 중의원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책 추진 동력도 크게 강화됐다.
일본 보수층은 다카이치 총리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한 지도자로 평가한다. 강한 국가, 적극적 안보정책,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에서 ‘포스트 아베’ 성격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개헌과 안보정책은 일본 사회 내부에서도 찬반이 크게 엇갈린다. 국가정보국 신설, 스파이방지법 제정, 방위비 증액 등은 국가안보 강화라는 명분이 있지만 시민 자유와 재정 부담 논란도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리더십의 최대 시험대로 경제를 꼽는다. 일본은 여전히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정체 문제를 안고 있다. 총선 승리로 정치적 권한은 확대됐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높은 지지율이 빠르게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 측면에서는 강경 보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적 접근을 병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일동맹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동시에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어 향후 한일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의 리더십은 ‘강한 추진력’과 ‘사회적 설득력’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압승으로 정치적 권력은 확보했지만, 경제 회복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실패할 경우 현재의 독주 체제가 장기 집권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