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위기와 생태계 보전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골프장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산림 훼손과 수질오염 가능성을 지적하며 골프장이 대표적인 환경파괴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업계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녹지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산림 훼손이다. 신규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넓은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지형이 변경되면서 야생동물 서식지가 단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악지형에 조성되는 골프장의 경우 절개지와 성토 작업이 이뤄지면서 토양 유실과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약과 비료 사용 문제도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될 경우 수질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관리가 부실한 골프장에서 인근 수계의 질소·인 농도가 증가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물 사용량 역시 주요 쟁점이다. 골프장은 넓은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용수를 필요로 한다. 가뭄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 사용이 지역 수자원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골프장 업계는 과거와 달리 친환경 관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최근에는 저독성 농약 사용, 자동 관수 시스템 도입, 빗물 재활용 시설 구축 등이 늘어나면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골프장은 습지와 생태보전구역을 조성해 야생동물 서식 공간을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골프장은 관광객 유치와 고용 창출, 지방세 수입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골프장이 숙박·음식업 등 연관 산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골프장이 환경파괴 시설인지 여부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개발 위치와 규모, 환경영향평가의 충실성, 운영 과정의 관리 수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개발 자체보다 관리와 규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분별한 산림 훼손과 과도한 용수 사용은 엄격히 통제하되, 친환경 기술과 생태복원 노력을 병행할 경우 환경과 경제의 균형을 모색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