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본 조선인들의 삶과 고통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경기 용인에서 열리고 있다.
‘2026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 특별전-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지난 8일 용인시 기흥구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특별전은 원폭 피해 조선인들의 존재와 피해 실태를 미술 작품을 통해 알리고,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핵무기 없는 세계의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이구영, 이오연, 이화섭, 이희원, 정삼선 등 작가들이 참여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원폭 피해,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피폭자의 고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전쟁 없는 한반도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광복 8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3시에는 피폭 2세 한정순과의 만남이 열린다. 한정순은 원폭 피해가 피폭 당사자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자녀 세대의 건강과 삶에도 영향을 미친 현실을 증언할 예정이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을 당시 일본에는 강제동원과 생계 등을 이유로 건너간 조선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었다. 관련 단체들은 조선인 피폭자가 약 7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4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생존자 가운데 약 2만3000명은 해방 후 한반도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전은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인 서울 원폭국제민중법정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민중법정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원고로 세워 1945년 원폭 투하의 역사적·법적 책임을 묻는 시민사회 차원의 국제법정이다.
전시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용인모임과 민들레미술협동조합이 주최·주관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