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발표한 ‘올해 가장 인상적인 12장면’ 중 하나로 안귀령(35)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구를 맨손으로 붙잡은 순간이 선정됐다. 지난 4일, 44년 만의 비상계엄이 선포된 가운데,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 채널 ‘JTBC 뉴스’에 포착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계산하지 않았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안 대변인은 비상계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지난 5일 공개된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머리로 따지거나 이성적으로 계산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일단 막아야 한다. 이걸 막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총구를 맨손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계엄군이 내 팔을 뿌리치는 가운데 순간적으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의 퇴행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안 대변인은 계엄군과의 대치 상황에서 느낀 감정을 전하며 “총칼을 든 군인들을 보면서 정당인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너무 안타까웠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슬프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안귀령 대변인의 용기는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개인의 결단과 행동이 어떻게 역사를 새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BBC의 선정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된 이 장면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