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양측 지도부에서 잇따라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협상 막판 주도권 확보를 위한 압박이 격화되면서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며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3주 이내”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발언은 사실상 종전 타임라인을 공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하면서도, 합의 없이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역시 조기 종전 가능성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과 군사시설 파괴 등 전쟁 성과를 강조하며 사실상 목표 달성을 주장했다.
이란도 종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유럽연합과의 통화에서 침략 재발 방지와 피해 보상을 조건으로 분쟁 종식 의향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역시 “완전한 전쟁 종식”을 언급하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이란은 동시에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마감 시한은 중요하지 않다”며 최소 6개월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혀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3척을 배치하고 정예 병력을 추가 투입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의 실패 시 이란 핵·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서방 빅테크 기업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내 시설을 공습했고, 이란 측은 중동 유조선과 공항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했다. 에너지 수송 핵심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종전 기대와 군사 충돌이 동시에 심화되는 ‘이중 국면’이 이어지면서 향후 2∼3주가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단기 종전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 시 대규모 군사 충돌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