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 조직폭력단체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가 여전히 ‘보복’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을 이어가며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갈등을 빚어온 두 조직은 세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혈사태를 벌이며 그 악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소속 A씨를 폭행해 뇌출혈을 일으킨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후 양측의 보복이 꼬리를 물었다. 올해 4월에는 칠성파 추종자 B씨가 흉기를 들고 신20세기파 조직원 C씨의 집 앞에 잠복해 공격했고, 다음 날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칠성파 측 인물을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일이 벌어졌다.
법원은 잇따른 폭력사건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판사는 신20세기파 조직원 D, E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2년 2개월을, 칠성파 추종자 B씨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우발적 다툼이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각각 부산 서구 완월동 성매매 업소, 중구 오락실을 기반으로 세력을 키운 조직으로 알려졌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1993년 살인사건을 비롯해 2006년 집단 폭력 사건, 2021년 장례식장 난투극 등으로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한때 전국구 조직으로 불렸던 이들의 세력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폭력의 유산이 지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의 실질적 이익보다 체면과 보복심이 폭력의 명분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사법당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