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수출용 H20 규제에 급락…트럼프 행정부 ‘강경 드라이브’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타격을 입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중 기술 수출 통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6% 이상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H20 반도체의 중국 및 특정국가 수출 시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9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20 수출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고,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실적에 약 55억달러(약 7조6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제한에 대응해 성능을 낮춰 개발한 중국 전용 AI 반도체다. 그러나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 같은 저성능 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구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H20에 대해서도 수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확산돼왔다. 특히 H20이 추론 작업에 적합한 구조로 설계된 점이 수출 제한 주장의 근거로 작용했다.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대통령 자택 마러라고에서 열린 만찬에서 젠슨 황 CEO가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한 대가로 H20 수출 규제가 면제될 것이라는 관측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엔비디아는 TSMC, 폭스콘 등 대만 업체와 협력해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하드웨어 생산에 최대 5000억달러(약 71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결국 규제를 선택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엔비디아의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170억달러(약 2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주요 시장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수익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반도체 수출을 막으며 중국에 대한 기술 봉쇄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추가 규제 여부와 이에 대한 중국 및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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