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일 정상외교는 사실상 중단되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한덕수 당시 권한대행 및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으나, 한국 내 정치 혼란과 정국 공백은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NHK와 산케이신문 등 주요 매체는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및 총리 권한대행을 겸하는 사태를 “이례적”이라 평가하며, 한국 정치 불안정성이 동아시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일본, 아세안과 중국과의 관계 강화
한국의 혼란 속에서 일본은 리스크 헤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조기 신뢰 구축을 위해 방미 일정을 조정하면서도,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첫 해외 순방지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말레이시아가 2025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고,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내 최대 인구국으로 일본 외교의 주요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이와야 외무상은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와 왕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중·일 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 역시 대만 문제 등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중국과의 신뢰 관계 구축을 통한 상호 이익 모색 의지를 밝혔다.
미국-아세안 간 교량 역할 자임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질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인상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으로 동맹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 유지를 위해 미국과 지역 국가 간 교량 역할을 담당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세안 및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서 벗어나 외교 다각화를 추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