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두 도시를 잇는 다리와 세관의 움직임은 북중관계가 실제 교역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최근 신압록강대교 주변에서 개통 준비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12년간 미뤄진 새로운 교역 통로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는 10월 13일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관문 양쪽 기둥에 북한과 중국의 대형 국기가 부착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을 중심으로 15일께 개통식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14일 오전 현재 확인된 보도만으로 정식 개통을 확정할 수는 없다. 앞서 북중 수교 77주년인 10월 6일 개통설이 돌았지만 당일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신압록강대교는 단둥 신구와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길이 약 3㎞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중국이 건설비를 부담해 2014년 완공했으나 북한 측 접속도로와 통관시설 정비가 늦어지면서 개통이 장기간 연기됐다. 최근에는 북한 쪽에 국호가 적힌 관문과 통관시설이 들어서고 대형 트럭의 이동도 포착됐다.
차량이 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이 곧 상업 운송의 시작을 뜻하지는 않는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9월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일부 대형 트럭의 적재물이 세관 건물에 설치할 공조장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개통 준비를 위한 장비 반입과 정식 교역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존 북중우의교에서는 화물 운송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9월 28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단둥 도심의 기존 교량 세관 구역에 오후 한때 약 60대의 트럭이 모였으며 다리 위에서도 차량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압록강대교 북한 측 세관 구역에서도 약 16대의 트럭이 확인됐지만, 새 통로에서 본격적인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단둥에서 바라본 신의주는 북한의 대중국 교역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신의주는 주요 수출입 거점이다. 38노스는 새 교량의 양쪽 통관시설이 기존 시설보다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어, 개통 이후 도심을 통과하는 트럭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신압록강대교에는 철도가 없어 기존 우의교의 철도 기능은 계속 필요하다.
그러나 다리 개통에 대한 기대가 단둥 경제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10월 8일 현지 취재에서 새 교량 인근 상업시설에 빈 점포가 남아 있고, 상인들 사이에서도 개통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교역 회복과 접경도시의 경기 회복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압록강을 건너는 통로는 늘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단둥과 신의주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북중 경제 연결을 확대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식 개통 시점과 실제 통관 규모, 지속적인 화물 운송 여부가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변화를 판단할 구체적인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