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보양 수산물로 꼽히는 민어가 8월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어는 회부터 전, 구이, 탕까지 한 마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어 여름철 외식시장과 수산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는 어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민어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연안에 주로 분포한다. 산란기는 7~9월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 연안으로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여름철 민어가 특히 주목받는다.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오르는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어가 여름 보양식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높은 단백질 함량과 비교적 담백한 맛이 있다. 비린내가 강하지 않아 생선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고 회와 부레, 껍질, 전, 맑은탕 등 부위별 조리법도 다양하다.
특히 민어 부레는 별미로 꼽힌다. 데친 껍질과 부레를 기름장 등에 곁들여 먹는 방식이 전남 목포와 신안 등 서남해 지역의 대표적인 민어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뼈와 머리는 맑은탕이나 매운탕에 활용돼 버리는 부위가 거의 없는 생선이기도 하다.
민어 가격은 크기와 산지, 활어·선어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노량진수산시장 경락 자료에서도 활민어와 선어 민어 가격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민어라도 대형 자연산과 소형 선어의 가격 차이가 수 배에 달할 수 있어 단순히 ㎏당 가격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민어와 비슷한 이름으로 판매되는 생선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큰민어, 점성어 등 외형이 비슷한 어종이 유통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여름 보양식으로 소비해온 민어와는 다른 어종이다. 원산지와 정확한 어종을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민어가 일부 산지와 고급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되는 고가 어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수산시장과 온라인 유통이 확대되면서 가정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삼계탕과 장어가 뜨거운 음식으로 여름을 이기는 전통적인 보양식이라면 민어는 회와 맑은탕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복날이 지나면서 한여름 보양식 수요는 한풀 꺾였지만 민어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7~9월이 민어 산란기와 맞물리는 만큼 늦여름까지 전국 수산시장과 음식점에서 민어를 찾는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