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교와 경제의 ‘유도형 외교’를 주창하는 강경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는 1955년 10월 7일, 일본 도치기현 아시카가시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그는, 이후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스쿨에서 정책학 석사(MPP) 학위를 취득하며 국제정치 무대에서 활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 후 요미우리 신문과 맥킨지&컴퍼니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무대에 뛰어들었다. 모테기는 1993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 자민당에서 꾸준히 승승장구하며 외무대신, 경제산업대신 등 여러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정계 입문과 초기 경력
모테기 도시미쓰는 도쿄대학 졸업 후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에서 근무하며 경영과 무역의 세계를 경험했다. 이후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공부한 그는 귀국 후 요미우리 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일본 언론계에도 잠시 몸담았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열정은 정치에 있었고, 맥킨지에서 9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한 뒤 1993년 중의원 선거에 일본신당의 공천으로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1995년 자유민주당(자민당)에 입당한 후, 모테기는 차근차근 정치 경력을 쌓아갔다. 그는 외무부대신을 시작으로 다양한 정부 직책을 맡으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특히 경제산업대신과 내각부특명담당대신(원자력 손해배상 지원 기구) 역할을 맡아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외무대신 시절의 활약
모테기 도시미쓰는 2019년 외무대신으로 임명되며 일본의 대외 정책을 이끌었다. 그는 특히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신뢰를 얻었다. 모테기의 외교 철학은 ‘유도형 외교’로, 상대방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서로의 전략을 조율해 나가는 방식을 강조한다. 이러한 외교 방침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었고, 이를 통해 그는 외무대신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외교적 입지는 항상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2021년 1월, 모테기 외무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며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독도(일본명 다케시마) 영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며 한일 관계에서 갈등을 키우기도 했다. 이러한 강경한 태도는 일본 내 보수층에게는 지지를 받았지만, 한일 관계에는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외교와 경제, 두 축에서의 성공
모테기 도시미쓰는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부터 경제산업대신을 역임하며 일본의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그는 일본 경제 재생을 위해 노력하며 국제 무역과 경제 협력에서 일본의 입지를 강화했다. 2019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그의 경제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도 유임된 그는 외교와 경제 양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아비간 치료제 제공을 통해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외교 정책은 일본의 국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중적 전략을 추구했다.
자유민주당 간사장 임명
모테기 도시미쓰는 2021년 11월, 자유민주당 간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는 그의 정치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아마리 아키라 전 간사장이 지역구에서 낙선하며 간사장직을 사임하자, 기시다 후미오 총재는 모테기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후 그는 헤이세이 연구회의 회장으로도 거론되며 자민당 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그러나 그의 냉철한 성격과 완벽주의적 태도는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모테기는 자신의 파벌에서도 후배 의원들에게 엄격하며, 관료들에게도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그는 ‘사신(死神)’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며, 일부에서는 ‘모테킹’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는 그가 능력은 뛰어나지만 인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차기 총리 후보로의 가능성
모테기 도시미쓰는 스펙과 경력 면에서 일본 정치계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외무대신, 경제산업대신, 그리고 자민당 간사장까지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그의 정치적 입지는 확고하다. 특히 그는 ‘포스트 기시다’ 후보로 자주 거론되며 차기 총리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파벌 내에서의 인망 부족과 엄격한 성격이 그의 정치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모테기는 최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총재직 연임에 나서면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당내에서의 입지를 조율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미래는 파벌 관리 능력과 일본 내 정세 변화에 달려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는 냉철한 전략가이자 강경파 외교관으로서, 일본 정치와 외교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왔다. 앞으로도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일본의 대내외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