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첫 탄도미사일 발사로, 지난해 11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일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 추정 물체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사거리는 300∼1000㎞ 수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이번 발사는 시점상 여러 외교·안보 현안과 맞물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과 겹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이송했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북한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한중 정상회담 국면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의 강경 행보를 의식한 메시지를 발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미국과 적대 관계라는 점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를 주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을 이미 보유·고도화한 북한이, 비핵 국가와는 다른 군사적 억지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은 전날 다목적 정밀유도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시찰하고 생산 확대를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술유도무기 생산 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이 북한 지도부의 위기 인식을 자극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사례가 김정은 체제에 경고 신호로 작용하면서, 미사일 시험과 군수 생산 확대를 통한 군사력 과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피해는 없으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