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추석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이 마무리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데다,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 매물이 감소해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5주(9월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오름세이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특히 서초구(0.34%), 송파구(0.32%), 강동구(0.27%) 등 강남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전세 매물이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대책으로 인해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제한되면서 ‘갭투자’가 위축되고 매물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월세 거래에서 전세 비중은 56.98%로 지난해보다 1.28%포인트 하락했다. 전세대출 보증비율이 90%에서 80%로 낮아지고, 수도권과 규제지역 1주택자의 보증 한도가 2억원으로 줄면서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불안 요인이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4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54.41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11만1,470가구로 올해보다 23.2% 감소한다. 정부와 서울시가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공사 기간이 길어 당장 시장에 공급될 물량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전셋값과 월세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석 이후 임대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