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 해저탄광, 83년 만에 ‘출입문’ 확인

일제강점기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수몰된 채 남겨진 해저 사고 현장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수심 43m 지점의 출입문이 83년 만에 확인됐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지난 8일 전문 잠수부들이 콘크리트 배기구(‘피야’)를 따라 바닷속으로 진입하던 중 갱도와 연결된 벽돌 구조물과 두꺼운 송판 형태의 문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지점은 해안에서 약 500m 떨어져 있으며, 당시 희생자들이 작업하던 공간과 매우 가까운 곳으로 확인됐다. 시야 확보도 가능해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단체는 오는 25일 한국과 일본의 잠수부들이 함께 투입돼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942년 2월 3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조세이 해저탄광에서는 갑작스러운 해수 침입으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출입문은 폐쇄됐고, 유해 수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단체는 지난해 10월 해안가 갱도 입구를 82년 만에 찾아낸 뒤, 시민 모금으로 유해 발굴 작업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약 5천만 엔을 모아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왔다.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는 지난 4월 국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에다 게이시 사무국장은 “태평양전쟁 당시 억울하게 숨진 이들의 유골 수습에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전후 80년을 맞아 한·일 양국 정부가 협력한다면 미래지향적 우호 관계에도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오는 12일 한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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