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디지털 덴탈 솔루션 기업 메디트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MBK가 세운 소유 법인이 메디트로부터 9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적 악화에도 대규모 배당이 강행되며 ‘홈플러스 사태’와 유사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디트는 2023년 총 899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이 가운데 99.46%의 지분을 보유한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가 대부분을 가져갔다. 해당 법인은 MBK가 메디트 인수를 위해 2022년 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실질적으로 MBK와 동일한 지배구조를 지닌다.
MBK는 약 9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통해 메디트를 인수했고, 이후 메디트의 현금흐름을 이자 상환에 활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시 인수금융의 금리는 약 7% 수준으로, 연간 약 630억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하는 구조다.
메디트는 2023년 53억원의 영업손실, 2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MBK 인수 이후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2,405억원에서 1,073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2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167억원에 불과했지만 배당금은 이의 5배를 초과했다.
과도한 배당 여파로 메디트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51%에서 2024년 말 53.27%로 급등했다. 자본이 줄고 부채는 늘어난 셈이다.
디지털덴티스트리는 MBK 주요 인사들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윤종하 MBK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광일 MBK 부회장이자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메디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업계에선 메디트를 통해 MBK가 보여주는 차입매수 및 과도한 배당 구조가 과거 홈플러스 사태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에서 대주주가 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투자 여력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트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대주주에게 9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이 이뤄졌다”며 “이런 구조가 반복된다면 또 다른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