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의 직설이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 경호 인사들을 겨냥하면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찐윤’으로 불리는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며,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이 “통제력을 점점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호처 간부가 지금 시점에서 인사를 단행하는 건 큰 반발을 부를 것”이라며, 이들이 사실상 조직 내부 신임마저 상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 범죄 수사 개시 통보가 이루어졌고, 다시 영장이 청구되면 구속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경호처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관천이 경호처와는 무관한 인물이며, 30여 년 전 서울청 산하 101단 근무 이력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경호처는 박의 발언을 “사실과 전혀 다른 일방적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김 차장을 둘러싼 논란은 점점 ‘장세동의 유령’을 닮아가고 있다.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의 사유화를 상징했던 장세동 전 경호실장과 김 차장의 행보는 묘하게 겹친다. 정권 몰락 이후에도 ‘사적인 충성’을 이어가며 국가 권력과 경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던 점, 내부 견제 장치가 사실상 무력화됐던 점이 그렇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도 있다. 장세동은 그 시절 권력 핵심의 중심에 있었던 반면, 김성훈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미 파면된 상황에서 ‘사적 경호’를 감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제도 밖의 충성이자, 국가 공무원 신분으로서 지켜야 할 중립성과 배치된다.
특히 박 전 행정관의 말처럼 김 차장이 사표를 제출한 뒤 구속영장 심사를 받는다면, 사적인 충성이 공적 책임을 압도한 사례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도 크다.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된다면 경호는 법무부 교정본부로 이관되고, 경호처는 철수하게 된다. 그 순간 김 차장의 역할은 끝나며, 그가 지키려 했던 ‘사람’만 남는다.
공적 시스템과 사적 충성의 경계가 무너질 때, 경호는 보호가 아닌 위협이 된다. 김성훈 차장이 보여주는 충성의 끝은,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