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성상납 의혹 조사위 “업무 연장선상 성폭력 인정…이사회 책임 커”

일본 후지TV 소속 유명 아나운서의 성상납 의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제3자 조사위원회가 “업무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성폭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후지TV와 모회사 후지미디어홀딩스는 성상납 의혹 보도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광고주 이탈 사태가 발생하자, 올해 1월 일본변호사협회 지침에 따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3자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피해 아나운서가 회사 내부에 문제를 보고한 뒤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나카이 마사히로를 계속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한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회사의 판단이 피해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나카이는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리더 출신으로 일본 방송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위원회는 후지TV 경영진의 대응 방식에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려 깊지 못한 의사 결정과 피해자에 대한 미흡한 접근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후지TV 일부 부서에서는 아나운서나 직원들을 거래처 모임에 동석시켜 유착 관계 형성에 활용하는 관행이 있었으며, 이는 회사의 조직 문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사회 멤버들의 경영 책임은 매우 무겁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은 주간지 ‘슈칸분슌’이 후지TV 관계자의 폭로를 인용해, 회사 간부가 나카이 마사히로를 위해 성상납을 조장하고 이에 피해자가 연루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보도에서는 피해 아나운서가 나카이 측으로부터 약 9천만 엔(한화 약 8억3천만 원)의 합의금을 수령한 정황도 포함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나카이는 공식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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