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 왕위 계승 논의, 국민 90%는 찬성…자민당 내부 강경파는 반대

왕위 계승 자격 논란, 여성에게도 길 열릴까

일본에서 여성에게 왕위 계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민 90%가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부 강경 보수층의 반대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황실전범, 부계·남성 승계 원칙

현재 일본의 황위 계승을 규정하는 황실전범은 부계 혈통의 남성에게만 계승 자격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현 나루히토 일왕의 자녀 세대에서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이는 동생의 아들 히사히토뿐이다. 그러나 계승 후보군 부족 문제는 황실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 지지에도 보수층 반발

여론은 여성 왕위 계승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 90%가 여성 일왕에 찬성했다. 그러나 자민당 내부 강경 보수층은 전통적인 부계·남성 승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021년에는 여성 왕족의 결혼 후 왕실 잔류와 옛 왕족 남성의 입양 등 대안을 논의했으나, 강한 반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제 권고에도 반발하는 일본 정부

유엔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해 10월 황실전범 개정을 통해 남녀 동등한 왕위 계승을 보장할 것을 권고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이는 2016년 권고에 대한 반발의 연장선에 있다.

여야 합의 가능성은?

현재 여야 협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중의원 의장과 부의장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황위 계승 문제에 대한 입법부의 총의를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여당이 중의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각 당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면 숙의가 깊어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논의가 일본 황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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