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여야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지만, 사법 리스크와 보수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 내외에서 이 대표를 대체할 야권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계엄 사태 이후 민생경제를 강조하며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내 다수인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의 지지 속에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틈을 타 민주당 외곽의 주자들이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원외 3김’이 그들이다. 이들은 탄핵 집회 참여와 SNS 메시지 발신 등으로 당원 및 대중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 당시 행정안전부의 도청 폐쇄 명령을 거부했던 사실을 공개하며 리더십을 강조했다. 경기도청은 이를 홍보하며 김 지사의 입지를 부각했다. 그는 친문·비명계 세력을 흡수하며 대권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계엄 직후 급거 귀국해 정계 복귀를 알렸다. 그는 탄핵 국면에서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역시 탄핵 표결 직후 책임감을 강조하며 대선 준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박용진 전 의원은 내년 1월 ‘정치와 미래 포럼’을 발족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야권 잠룡들의 행보가 대권 레이스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