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다 일본 지방 노선 확대와 자유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일본 여행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67만5,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한국은 국가별 방일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방문객을 기록하며 일본 관광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했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약 2,108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기 둔화와 여행 수요 감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한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 관광객 증가가 감소분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업계에서는 엔저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쇼핑과 식음료, 교통비 등 현지 체류 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본 노선 확대와 지방공항 직항편 증가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나고야, 센다이 등 지방 도시를 찾는 자유여행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 해외여행이라는 점도 일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여행시장에서도 일본은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해외 출국 목적지 가운데 일본은 약 546만9천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해 주요 해외 여행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광업계는 환율 변동이 일본 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일본 여행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향후 환율 반등이나 국제 유가 상승, 항공 운임 변화 등이 여행 수요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