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한국기업연합회 IT분과위, 라쿠텐·사이버에이전트 사례 공개…빗속에도 120명 모여
생성형 AI를 시험 삼아 써보던 단계는 지났다. 이제는 조직 전체에 심어 실제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도쿄에 모였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회장 손성주) IT분과위원회는 지난 4일 도쿄 아키하바라 와이드테크 본사에서 생성형 AI·AX(AI Transformation) 세미나 ‘AX 최전선(AX最前線)’을 열었다. 회원사와 한일 IT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행사로, IT분과위원회가 단독 주최했다.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참석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와 한기련 회원사 법인장·지사장 등 온·오프라인을 합쳐 120여 명이 자리했다. 강연은 현지 전문 연사진에 맞춰 일본어로 진행됐다.
이번 자리가 마련된 배경에는 AI 활용 단계의 변화가 있다. 생성형 AI 도입이 단순 실증(PoC) 단계를 넘어 전사 조직 체계 구축과 실질적 성과 창출의 단계로 들어서면서, IT분과위원회는 앞서간 IT 기업들의 실무 노하우를 공유해 재일 한국기업의 AX 대응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세미나를 준비했다.
광고 생산성 6.7배, 개발 기간 30일
무대에 오른 곳은 일본 IT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었다.
첫 순서를 맡은 라쿠텐그룹의 오코시 다쿠 디렉터는 ‘AI 에이전트 시대의 업무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글로벌 개발 조직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라쿠텐 생태계 안의 AI 활용 현주소를 짚고, 사내에 쌓인 ‘AI Knowledge’를 파트너사에 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 서비스 경험을 바꾸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나선 사이버에이전트의 미노다 사키 사업부장은 구체적인 숫자를 내놨다. 자체 개발한 ‘극예측 AI’로 광고 제작 생산성을 6.7배 끌어올린 성과와, 전사적으로 도입한 ‘AI 랭킹’ 시책을 소개했다. 이 역량을 외부에 파는 BPO 사업도 궤도에 올라, 베네세코퍼레이션 등 고객사의 비용을 수천만 엔 단위로 줄였다는 실적을 공개했다.



행사를 연 와이드테크에서는 나카이 유타 서브리더가 실무 현장의 고민을 꺼냈다. 고객 통화 데이터라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면서 보안 요건을 맞추기 위해 ‘로컬 AI’를 택한 배경, 그리고 요건 정의부터 개발 완료까지 단 30일 만에 끝낸 클라우드 전화 ‘Widefone’의 AI 통화 녹취·요약 기능 개발 과정을 공유했다.
공식 발표가 끝난 뒤 마련된 간담회에도 라쿠텐 그룹 및 한기련 회원사 대부분이 남았다. 각사의 AI 도입 상황을 주고받으며 네트워킹을 넓혔고, 한일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대화가 오갔다.
이 코이치로 IT분과위원장(와이드테크 대표)은 “궂은 날씨에도 대사관 관계자분들과 수많은 회원사 임직원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세미나 이후 간담회 자리까지 열정적으로 기업간의 네트워킹과 친목을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IT분과위원회는 앞으로도 연 3~4회 정기 세미나와 교류회를 통해 한·일 양국 IT 테크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3년 설립된 주일한국기업연합회(KOBA)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권익 신장과 한일 경제 교류를 도모하는 민간 경제단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에 사무국을 두고 전자·IT·금융·물류·무역 등 300여 개 회원사가 활동한다. 산하 14개 분과위원회 가운데 IT분과위원회는 53개사가 등록된 최대 규모 조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