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북부 산리쿠 해역에서 20일 오후 4시52분경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규모 7.5로 발표했던 지진을 7.7로 상향 조정하고, 향후 대형 후속 지진 가능성에 대비하는 ‘홋카이도 산리쿠 해역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했다.
산리쿠는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으로 이어지는 태평양 연안 지역을 의미한다. 이 일대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으로, 당시 경험을 토대로 후발 지진 경보 체계가 도입됐다.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에서 지바현까지 총 182개 시·정·촌을 강한 진동과 쓰나미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해역에서 규모 7급 지진이 발생할 경우, 추가 대형 지진 가능성을 평가해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내리는 체계다. 경보가 내려지면 주민들은 일주일간 대피 장소와 이동 경로를 점검해야 한다.
이번 지진은 진도 5강을 기록했다.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과 피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5강은 대부분 사람이 행동에 지장을 느끼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수도권인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원 깊이는 19km로 파악됐다. 홋카이도와 이와테현 등 연안에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약 17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발령됐다. 공영방송 NHK는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방송을 반복 송출했다.
쓰나미는 오후 5시20분경부터 순차적으로 도달했으며, 실제 관측된 높이는 70~80cm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추가 파고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 차질도 발생했다. JR동일본은 정전 영향으로 도호쿠 신칸센 도쿄~신아오모리 구간과 아키타·모리오카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일부 해상 교통 역시 운항을 멈추거나 대피 상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약 10분 뒤 총리 관저에서 긴급 메시지를 내고 “쓰나미 경보 지역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나 대피 건물로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리 관저에는 위기관리센터 연락실이 설치돼 피해 상황 파악과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