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자들의 집단 신고를 주도해 온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넥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철회했다.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 확률 논란과 관련해 넥슨이 전액 환불을 결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전날 밤 내부 논의를 거쳐 넥슨에 대한 공정위 신고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앞서 이용자 1507명의 위임을 받아 넥슨을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공정위 규정상 심사 개시 이전에 신고가 취소될 경우 사건은 종결된다. 현재까지 공정위 담당자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조사는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일부 이용자들의 개별 신고가 남아 있으나, 대규모 집단 신고가 철회되면서 조사 추진 동력은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확률형 아이템 피해구제 신고센터에 제기했던 신고 역시 취소할 계획이다. 신고 주체가 철회 의사를 밝힐 경우 관련 조사도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고 철회의 배경에는 넥슨의 환불 결정이 있다. 협회는 넥슨이 최근 논란이 된 확률 문제에 대해 전액 환불을 결정한 점을 이용자 보호를 위한 조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과정에서 넥슨 측의 해명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슨은 지난 28일 ‘메이플 키우기’ 운영 공지를 통해 지난해 11월 6일 출시 이후 공지 시점까지 발생한 모든 결제 내역에 대해 조건 없는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출시 시점까지 소급해 전액 환불을 결정한 것은 넥슨 내부에서도 처음 있는 사례로 전해진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환불 결정은 이용자 권익 보호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전례 없는 조치”라며 “처벌이나 규제보다 이번 사안이 게임업계 전반의 이용자 보호 수준을 높이는 선례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이플 키우기’는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으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두 달 넘게 주요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했다. 출시 이후 코딩 오류로 특정 능력치 최대 옵션이 실제로는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