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연체채권자와 자영업자 채무조정 대상자를 노린 새도약기금·새출발기금 사칭 사이트가 포털 광고를 통해 확산되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긴급 제재 조치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전날 ‘새도약기금 신청’, ‘새출발기금 지원’ 등의 문구로 검색 시 노출되는 유사 사이트들을 방송통신위원회와 주요 포털에 신고했다. 이들 사이트는 정식 도메인 ‘newleap.or.kr’을 모방해 ‘newstepup.committee’, ‘newstartup.committee’ 등 유사 주소를 사용하며, 사이트 내 게시글에는 ‘AI 개인회생 진단’ 등 광고 링크를 다수 삽입해 클릭 유도를 통한 광고 수익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사이트는 금융위원회와 신용회복위원회, 캠코 등 공공기관 로고를 무단 사용해 공신력을 가장했다. ‘배드뱅크.kr’이라는 사이트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상담을 유도했으나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캠코는 “새도약기금은 별도 신청 절차가 없으며, 협약 금융사가 대상 채권을 일괄 매입해 처리한다”며 “대리 신청을 명목으로 한 수수료 요구는 100% 사기”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 팝업 공지와 함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불법 사칭 사이트 발견 시 즉시 신고 및 제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