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마약왕’ 등에 참여했던 김창민 감독이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
김 감독의 여동생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지난달 20일 뇌출혈로 쓰러진 오빠가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겉으로는 강했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팀으로 영화계에 입문해 ‘그것만이 내 세상’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의 작화에 참여했다. 2016년 연출한 ‘그 누구의 딸’로 제5회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9년 단편영화 ‘구의역 3번 출구’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빈소는 경기 구리 한양대구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6시에 엄수됐다. 유족으로는 부친 김상철 씨, 모친 정이성 씨, 여동생 사라 씨, 아들 시온 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