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이하 가정연합)이 12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5천쌍이 참여한 국제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학자 총재가 직접 주례자로 나섰다.
‘2025 효정 천주축복결혼식’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등 90개국에서 모인 남녀 신도들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약 1천300쌍은 현장에 직접 참석했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연결돼 결혼 서약을 맺었다.
가정연합 측은 결혼식에 앞서 고 문선명 창설자와 한학자 총재의 결혼 65주년 기념식을 열고 “세계 평화와 가정의 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일본 측 참여자들이 대거 포함된 점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 단체의 강제적 기부, 반사회적 행위 등을 이유로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청구한 상태다. 지난해 일본 문부과학성은 가정연합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산 명령 청구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해당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는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을 계기로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문제가 대두되며 여론의 비판이 거세졌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가정연합 계열 단체인 선학상평화위원회는 같은 날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열어 국제구호단체 ‘글로벌시티즌’의 휴 에반스 대표, 세계자원연구소 완지라 마타이 아프리카 이사 등에게 상금 20만달러와 메달을 수여했다. 설립자특별상은 굿럭 조너선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남아공 성직자 사무엘 하데베에게 돌아갔다.
가정연합은 지난 1961년 첫 합동결혼식을 시작한 이후 대규모 행사를 지속해 왔으나, 최근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해체 요구와 종교적 폐해에 대한 비판 속에서 이번 행사가 예정대로 강행된 점은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