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미군기지 이전 공사에 항의하던 시위 선박이 전복돼 2명이 숨졌다.
16일 일본 언론과 해상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고시 헤노코 해상에서 기지 이전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탑승한 선박 2척이 잇따라 뒤집혔다. 당시 선박에는 시위 참가자 2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로 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부상자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공사는 후텐마 미 해병대 비행장을 이전하기 위한 사업이다. 일본 정부와 미국은 주민 민원이 계속 제기된 후텐마 기지를 이전하기 위해 헤노코 연안에서 대규모 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완공 시점은 2030년대 중반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기지를 같은 현 안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장기간 반대 운동을 이어왔다. 특히 매립 예정지에서 연약 지반이 발견되면서 설계 변경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오키나와현청 간 법적 갈등도 계속돼 왔다.
한편 전날에는 나하 시내에서 주민 약 60명이 모여 주일미군의 중동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오키나와가 전쟁의 거점이 돼서는 안 된다”며 군사 활동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 언론은 약 2500명의 미 해병이 탑승한 군함 최대 3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이 가운데 USS 트리폴리 (LHA‑7)와 오키나와 주둔 제31해병원정대 일부 병력이 포함된 것으로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오키나와가 중동 분쟁에 연루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보복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일본 언론에 “이란이 오키나와를 적대 거점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