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신병 확보 시도가 또다시 불발됐다.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재반려하며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구속영장 재반려… “추가 조사 필요”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두 사람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재신청했으나, 검찰은 일주일간 검토 끝에 이를 반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 있어 보완 수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 차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특수단은 지난 18일 김 차장을 체포한 뒤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증거인멸과 재범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경찰, 체포영장 집행 저지 정황 추가 확보
이후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한 혐의를 추가했다. 특히 경호처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체포 저지를 위해 총기를 준비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차장은 ▲ 비화폰 통신 기록 삭제 시도 ▲ 총기 사용 검토 ▲ 체포 저지에 따르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 등의 이유로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이 본부장 역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MP7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겨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불법 체포조 정보를 입수하고 관저 내부 가족 데스크에 MP7 2정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며 총기 배치를 인정했다.
김 차장, 각종 논란 휩싸여
김 차장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물러난 뒤 경호처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3차 변론에 구속 상태인 윤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김 차장은 경호처 창설 60주년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을 위한 생일 노래를 제작해 부르게 하거나 삼행시 짓기를 시키는 등 갑질 논란도 불거졌다. 해당 행사에는 간호장교 등 군인들도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를 위해 경호처 직원을 동원해 폭죽놀이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차장은 “여러분은 친구 생일 축하파티, 축하송 안 해주냐”며 “업무적인 걸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인지상정 아니냐”고 반박했다.
검찰이 추가 보완 수사를 요청한 만큼, 경찰의 대응 및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