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김민석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무총리를 거쳐 집권 여당 대표까지 맡으면서 대권 도전에 필요한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의 45.92%를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호투표가 적용됐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66.69%를 얻었다. 국민여론조사에서는 49.30%로 정 후보의 50.70%에 뒤졌지만 당원과 대의원의 우세를 바탕으로 승리했다.
이번 당선으로 김 대표는 당내 조직력과 동원력을 입증했다. 2025년 7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취임해 국정 운영을 경험한 데 이어 집권 여당의 지휘봉까지 잡았다. 행정부와 입법부, 정당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은 향후 정치 행보에서 상당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6·21·2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38세의 나이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한동안 정치적 부침을 겪었지만 2020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한 뒤 당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수석최고위원을 거쳐 국무총리에 올랐다.
당대표 선출은 김 대표를 잠재적 대권주자군에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국 단위 당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총리 재임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면서 독자적인 정책과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줄 기회도 확보했다.
다만 당대표 당선이 곧바로 대선주자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차기 총선·대선 승리를 강조했지만 자신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 후보라기보다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고 정부를 지원해야 하는 책임이 우선이다.
국민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뒤졌다는 점도 과제로 남았다. 당내 지지 기반은 확인했지만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한 확장성은 앞으로 입증해야 한다. 당 운영 성과와 민생 정책,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따라 김 대표의 대권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당헌은 당대표나 최고위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으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
김 대표가 대권 경쟁에 뛰어들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국무총리와 집권 여당 대표를 연이어 맡으며 대선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정치적 경로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 향후 당정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고 전국적 지지 기반을 얼마나 넓히느냐가 대권 도전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