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우에노 공원을 지나 아메요코 재래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초여름 도쿄의 활기와 전통 축제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거리 곳곳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뒤섞여 있었고, 축제 기간 특유의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
도쿄 분쿄구의 湯島天満宮, 이른바 유시마 텐진에서는 연례 대축제인 예대제(例大祭)가 열렸다. 올해 축제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유시마 텐만구는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신 신사로 일본 수험생들에게 특히 유명한 장소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헤이안 시대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사후 신격화돼 일본 전역에서 ‘배움의 신’으로 숭배받고 있다. 인근에 도쿄대가 자리하고 있어 시험철이면 합격을 기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신사 경내에는 학업 성취와 시험 합격을 바라는 소원이 적힌 에마(絵馬·소원패)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축제 기간에는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 가면극 ‘에도 사토카구라’ 공연과 미코시(神輿) 행렬, 전통 가마 퍼레이드 등이 펼쳐졌다. 북소리와 함께 행진하는 가마 행렬은 도심 속에서 에도 시대 분위기를 재현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유시마 텐진은 계절별 대표 축제로도 유명하다.
2월부터 3월 사이 열리는 ‘우메 마쓰리(매화 축제)’에서는 경내를 가득 메운 흰 매화와 홍매화가 장관을 이룬다.
5월의 예대제는 신사의 대표 행사로 꼽히며, 전통 공연과 미코시 행렬을 통해 일본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알려져 있다.
가을에는 ‘기쿠 마쓰리(국화 축제)’가 열린다. 약 2000그루 규모의 국화 화분과 국화 인형 전시가 펼쳐지며 매년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