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한남대교는 당시 ‘제3한강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서울 도시 구조를 바꾸던 핵심 인프라였다. 다리 위를 가득 메운 차량 행렬과 강남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급격히 늘어난 교통 수요를 그대로 보여준다.
제3한강교는 1969년 개통 이후 강북 중심이던 서울의 생활권을 강남으로 확장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특히 1970년대 중반 이후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 다리는 주거지와 상업지로 성장하던 강남을 연결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동맥 역할을 했다.
사진에서 확인되는 넓지 않은 교량 폭과 단순한 도로 구조는 당시 교통 인프라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미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가 발생하던 시기였다. 이는 이후 한강 교량 확충과 도로망 확장의 필요성을 키운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리 남단 일대는 아직 고층 건물이 많지 않고 저층 주거지와 공터가 혼재된 모습이다. 이는 강남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업무지구로 완전히 자리 잡기 전 과도기적 풍경을 보여준다. 반면 북단은 기존 도심과 연결되며 상대적으로 밀집된 시가지가 형성돼 있다.
제3한강교는 이후 1985년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현재는 왕복 차로가 확장되고 교통 체계가 정비됐지만, 1977년 당시 모습은 서울이 강남 중심 도시로 재편되던 초기 단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