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직후부터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종전 협상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양측은 상대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JD Vance 미국 부통령은 8일 “이란이 합의를 깬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휴전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행을 강조하며, 불이행 시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측은 현재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판단 아래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습이다. 밴스 부통령은 오는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첫 종전 회담을 직접 이끌 예정이다.
반면 이란은 휴전 직후 재개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문제 삼으며 정면 반발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휴전 위반을 주장했고, 공격이 지속될 경우 보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작전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공습으로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중동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양측은 또 호르무즈 해협 통제 여부를 두고도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이란 언론은 해협이 다시 봉쇄됐다고 보도한 반면, 미국은 오히려 선박 통행이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공방은 협상 결렬로 직행하기보다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일정 부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고, 협상 동력 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향후 사흘간의 긴장 관리 여부다. 휴전 유지와 해협 개방이 실제로 이행될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종전 협상이 궤도에 오를지가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