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미남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 별세… 향년 88세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알랭 들롱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매체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들롱의 유가족은 18일(현지 시간)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집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1958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들롱은, 1960년대 대표작 태양은 가득히에서 리플리 역할을 맡으며 세계적인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그는 수려한 외모로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성’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그는 카트린 드뇌브, 장폴 벨몽도 등과 함께 프랑스 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다.
알랭 들롱은 연기 외에도 다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받았고, 1995년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은 “들롱은 단순한 배우를 넘어 신화이자 아이콘”이라며 “그의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따를 얼굴은 없었다”고 전했다.
들롱은 2022년 안락사를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뇌졸중 수술을 받은 이후 그는 스위스에서 안락사 준비를 하며 거주했지만, 실제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