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내년 1월 중순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일본 주요 언론이 전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셔틀 외교 차원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나라현으로 초청하는 형태다.
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다. 역사 문제를 중심으로 수년간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복원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첫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그는 “셔틀 외교상 다음 순서는 일본 방문”이라며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곧 뵙길 바란다”며 양국 간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로, 총리가 이 대통령을 초청하는 배경에는 개인적 친밀도 제고와 함께 셔틀 외교의 실질적 복원을 정치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일 관계는 최근 고위급 대화가 잦아지며 협력 의제를 복원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회담이 확정될 경우 양국 정상 간 교류의 정례화가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