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 대결이 열린 지 10주년을 맞아 인간과 AI의 재대결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인간계 1위’로 불리는 신진서 9단이 10년 전 인공지능 혁명의 상징이 된 알파고와 다시 맞붙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대국에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당시 단 한 번의 승리는 전 세계에 “인간의 창의가 AI를 넘을 수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AI 바둑 기술은 알파고 후속 버전이 아닌 오픈소스 기반 프로그램들에 의해 급격히 발전해 사실상 인간의 수읽기와 형세 판단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번 재대결이 현실화될 경우 신진서는 최신 AI가 아닌 ‘2016년 당시 버전의 알파고’를 상대할 것으로 거론된다. 이는 순수한 ‘10년 전 AI와 인간 바둑의 발전 차이’를 검증하는 실험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바둑계에서는 신진서가 이세돌의 1승을 넘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진서는 그동안 국내외 최고 AI들과의 연구 대국에서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인간 최고 기량이 10년 전 AI를 넘어설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알파고는 한 번도 공개 대국에서 인간에게 시리즈 패배를 허용한 적이 없고, 알고리즘 구조 자체가 당시에도 이미 인간 수읽기 범위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프로 바둑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의가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10년간 인간·AI 바둑의 기술적 진화와 그 격차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라고 평가한다. 대국 방식과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