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 행사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15일 현지 당국과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14일 오후 6시 45분께 시드니 본다이 해변 인근 아처 파크에서 진행 중이던 하누카 기념 행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남성 2명이 군중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총격범 2명은 부자 관계로 확인됐다. 50세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의 대응 사격으로 사망했고, 24세 아들은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10세 어린이를 포함해 87세 고령자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파악됐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태로 전해졌다. 현장 인근 병원에는 다수의 부상자가 분산 이송됐다.
경찰은 총격범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6정과 사제 폭발물 2개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폭발물은 폭발물 처리반에 의해 제거됐으며, 경찰은 범행 동기와 추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호주에는 약 28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11만7000명가량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5%가 시드니와 멜버른에 집중돼 있다. 최근 중동 분쟁 이후 호주 내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정부는 유대인 공동체 보호를 위한 경비 강화와 함께 국가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