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오후 한국 경주에서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본 정부가 이날 공식 발표한 것으로, 양국 정상이 한·미·일 및 중·일·한 회담이 이어지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현장에서 양자 회담 일정을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 추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원·통상·안보 등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희토류를 비롯한 자원·반도체 장비 수출 관리, 대만 문제 등이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본 측에 역사 문제와 대만 관련 기존 약속 이행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선박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항해, 중국 당국의 일본인 구속 문제 등을 제기하며 상호 이해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은 2019년 오사카 G20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중·일 정상 간 직접 대화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의 대화 복원이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와 공급망 안정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